- 선거 때마다 ‘희망고문’ 냉소도 한몫
- 부산 민주당 핵심공약에 명맥만 유지
- 부산 통합당은 공약에서 아예 제외
- 전문가 “여야 초월해 관철시켜야”
부산 선거판에서 단골이던 ‘동남권 관문공항’ 공약이 이번 4·15총선에서는 사실상 실종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난달 25일 핵심공약 발표를 하면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추진을 집어넣어 명맥만 유지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눈길을 안 줄 정도로 존재감이 사라졌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 핵심공약에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아예 빠졌다. 동남권 관문공항이 총선 쟁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전에 총리실 검증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여야 모두 동남권 관문공항 공약에 등을 돌린 이유는 뭘까.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이 사실상 중단된 데 더해 김해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하는 현 상황에서는 동남권 관문공항 공약을 전진 배치시킬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4년 가까이 끌어온 동남권 관문공항 논의에 대한 피로감도 한몫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선거 때마다 집권당의 선거용 간판 공약으로만 동남권 관문공항이 소비되면서 ‘희망고문’의 반복이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민주당의 동남권 관문공항 공약에 대해 “또다시 희망고문하나”, “지난 총선 때 ‘공약(空約)’에 대한 사과도 없는 몰염치”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대표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국회의원 5명만 뽑아준다면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부산에서 5명이 당선됐지만 아직까지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병수 통합당 부산 선대위원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이) 어차피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재검증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우선 김해신공항부터 제대로 만들어놓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통합당이 동남권 관문공항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서 후보의 주장도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때 가덕도 신공항 성사에 시장직을 거는 등 정치적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이다.
과거 역대 선거에서 여야 후보 모두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이견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선거용 공약의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여야를 초월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