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비례정당에 대해 “사실상 기득권 거대양당들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가 차이가 없어지고 기득권 양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들이 불만이라고 욕을 하시면서 21대 국회를 20대와 똑같은 구성으로 만들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이번 선거를 “여당 심판, 야당 심판이 아니라 ‘20대 국회 심판’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인데, 정치가 우리나라 전체를 하향 평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정치만 바뀌면 우리나라 다시 잘될 수 있단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정부의 대응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굉장히 오래 갈 것이며 (방역의) 핵심은 백신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 물자들을 비축하는 노력을 하고 최대한 중국 전역에 걸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자들을 막는 노력을 했더라면 지금 이 정도까지 확산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대해서는 “비유하자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다는 측면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형태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보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며 “여러 논의가 있는데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살아나게 하기 위해 우선 지급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과 비례대표석을 놓고 대결한다.

한편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안 대표는 “기득권 정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에 저항의 표현을 하고 싶었다. 단식이 아닌 또 다른 저항의 표현”이라며 내달 1일부터 400㎞ 국토 종주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체력이 닿는 한, 힘이 닿는 한 뛰고 걷고 안되면 기어서라도 구석구석 다니며 많은 분을 뵙겠다”고 말했다.

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