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흥수계 ‘아성’인 수영도
- 유재중 컷오프에 벼랑 끝 몰려
- 박관용 40년 텃밭 동래도
- 이진복 불출마 선언으로 위기
20대 총선 부산 선거는 ‘3당 합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으로 구축된 30년 독점 체제를 깨트리는 계기가 됐다. 이 때도 금정 수영 동래 등에서 부산 독점 정치 형태의 근원이었던 ‘가신 정치(특정인의 측근들이 대를 이어 정치권력을 유지하는 정치행태)’는 공고히 유지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부산 보수 계보’도 존폐의 기로에 섰다. 미래통합당 유재중(수영) 김세연(금정) 이진복(동래) 의원 등 지역 계보의 적자들이 불출마하거나 컷오프됐지만, 후임으로 나선 후보들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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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오른쪽에서 두번째)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기자 |
‘김진재→김세연’으로 이어오던 금정은 ‘김진재계’의 내분으로 적전 분열 상황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금정에 원정희, 김종천 후보의 2자 경선으로 결론냈지만, 원 후보는 지난 15일 경선 시행 직전 경선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에 포함되지 않았던 백종헌 후보는 “김종천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공천 사기극”이라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김종천 후보의 통합당 영입에 김세연 의원이 관여했다는 설이 파다했던 탓이다.
김진재 전 의원은 금정에서 11대, 13~16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의원이다. 그의 아들인 김세연 의원은 18대부터 내리 3선을 했고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다. 원 후보와 백 후보 모두 ‘김진재·김세연 부자’를 보좌한 측근들이다. 하지만 김 의원과 백 후보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에 대한 이견 등이 쌓여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이번 공천에서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수영의 ‘유흥수 아성’도 위기에 빠졌다. 유흥수 전 의원은 12대, 14~16대 수영에서 4선을 했고, 유재중의원과 박현욱 전 구청장, 강성태 현 구청장이 모두 그의 비서 출신이다. ‘유흥수 가신’이 35년 수영 권력을 독점한 것이다. 하지만 유 의원이 끝까지 이번 총선 출마 의지를 다진 것이 화근이 됐다. 통합당 공관위가 유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유재중 그룹’이 뒤늦게 전방위로 그의 측근인 전봉민 전 시의원을 지원하고 나선 배경이다.
동래 이진복 의원이 다졌던 ‘박관용계’도 흔들리고 있다. 동래에서 11~16대까지 6선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바톤은 비서 출신인 이 의원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이 의원이 전격적으로 불출마했고, 그의 보좌관 출신인 김희곤 후보가 나섰지만 ‘이진복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김무성계’는 약화했지만, 소멸됐던 ‘권철현계’ ‘서병수계’는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 권성주(수영) 서범수(울산 울주)후보 등 가족들이 경선에 포함된 것은 물론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부산진갑에서 5번째 총선을 치른다. 부산 ‘가신 정치’는 지역 정치 권력의 안정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력 나눠먹기’ 등의 후진적 정치 문화를 양산했다는 비판도 많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