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설적인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를 만나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U2 내한공연을 가진 보노는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문 대통령 예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노는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인도주의 활동가로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이 “평화의 길에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하자 보노는 “음악은 힘이 세다(Music is powerful)”고 언급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노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한강의 기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국제공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공여국이 된 점을 들어 진정한 기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 도움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답했다.
보노는 자신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수많은 U2 팬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