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수와 아무런 인연 없다”
- 민주당 의원들 연관성 손사래
- 유 혐의 총선 치명타 수준 못돼
- 다른 의혹 있나 의구심 일어
#‘오거돈 시정’ 초대 경제부시장
- 오 시장 “당 추천·인사위 거쳐”
- 유재수 인사 과정 비선 개입 부인
- 수사결과에 따라 후폭풍 커질 듯
“나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에 아무런 빚도 없고 지원도 받지 않았다. 유재수와도 아무런 인연이 없다.”
“유 부시장 임명 당시에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왜 부산에 왔는지 모른다.”
“지난해 부산시장 인수위원회 때 보니 유재수가 있던데, 어떻게 인수위에 들어왔는지는 모른다.”
뇌물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부산 의원의 반응이다. 부산 의원은 27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결같이 유 전 부시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특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유 전 부시장과 선을 그었다. 유 전 부시장의 혐의는 뇌물수수, 수뢰후 부정처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이다. 혐의 내용을 보면 금융위원회 재직시절 금융업체 3~4곳에서 5000여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유착 관계에 있던 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또 금융위 관리감독을 받던 업체로부터 차량과 운전사, 자녀 유학비, 항공권, 골프채 등을 받고 자신의 책을 대량 구매하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를 보면 사실로 밝혀져도 고위직 공무원의 개인 비위 정도의 수준이다. 그가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시정’에 몸담았다고 해도 내년 총선에서 부산 민주당에 치명타를 가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런데도 부산 의원은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나타냈다.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더한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에 ‘유재수의 부산 입성’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이른바 ‘비선 실세’ 개입에 대한 의심이다. 부산 민주당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강원도 출신의 유 전 부시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취임 전에 일찌감치 경제부시장으로 내정됐다. 그런데 부산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그가 어떻게 ‘오거돈 시정’ 초대 경제부시장이라는 막중한 직을 맡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유 전 부시장과 함께 ‘오거돈 인수위’에 있었던 한 인사는 “그때 유 전 부시장에게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니까 ‘모른다. 오 시장도 오늘 처음 봤다’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 시장은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 임명에 대해 “(당으로부터) 기본 추천을 받고 인사위원회와 신원조회 등 공식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비선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유 전 부시장 임명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나면 인사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유 전 부시장이 부산시 경제 현안 전반을 직간접적으로 다뤄왔다는 점도 부산 의원이 느끼는 긴장감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 전 부시장은 오 시장과 부산 민주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특구, 지역화폐 발행, 제2 신항만 등 핵심 현안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안 처리에서 유 전 부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면 총선에 미칠 영향은 태풍급으로 변할 수 있다.
오 시장이 ‘유재수 리스크’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유재수 의혹’이 처음 불거지자 시 명의의 해명 자료를 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국정감사 때도 유 전 부시장을 적극 감쌌다. 그의 사표 수리도 미루다 검찰에 소환된 지난 21일 사직서 제출 20여 일 만에야 면직하는 것으로 처리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