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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여야 5당 정당대표(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2019.11.10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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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과 여야 5당 대표가 지난 7월 18일 회동 이후 115일 만인 10일 오후 6시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정치, 경제, 노동, 외교, 통일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2시간 30분 동안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예상했던 2시간을 훌쩍 넘겨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종료됐다.
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이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로 정국이 급랭한 이후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처음 머리를 맞대는 자리인 만큼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모두 참석했다. 이날 회동 말미에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관련해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고, 황교안 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2시간 30분 간 회동...선거제 개혁 놓고는 ‘설전’도
그러나 선거제 개혁을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는 당 대표간 고성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만찬이 끝난 뒤 브리핑한 내용에 따르면,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해찬 대표는 “정치협상회의 실무회의 등 논의를 할 수 있는 여러 단위가 있는데 한국당이 한 번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 그동안의 선거제 개혁안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황 대표가 강한 유감을 거듭 표하자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황 대표가 다시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치면서 서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 대통령이 웃으면서 두 대표의 논쟁을 말리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이후 서로 ‘소리를 높여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를 전하며 경제, 안보 등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한국당이 제시한 민부론, 민평론을 잘 검토해서 국정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두 책을 보내달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문제와 관련해서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 일본의 경제침탈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이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상정 대표가 “북미회담이 어긋나면 국면이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한다든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자 “북미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달라고 하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북미회담도 시간이 많지 않단 것은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노동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것은 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청와대 안방 ‘관저’에서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의를 표한 여야 5당 대표들에게 각별하게 사의를 전하고자 만찬 장소를 ‘개인 공간’인 관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청와대는 여야 대표 초청 행사의 경우, 모두발언 등 행사 일부분을 출입기자에게 공개한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청와대 참모 중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만 만찬에 배석했다.
평소 같았으면 여야 간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는 메뉴 등에 대한 설명도 있었을 것이나, 이날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인 공간인 ‘관저’에서 만찬이 이뤄지기 때문에 청와대가 관여하는 부분이 없는 비공식 일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약주와 함께 손학규 대표가 추천한 막걸리 등 두 종류의 술이 나왔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해 돼지갈비 구이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