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스민법 무산 아쉬움 드러내
- 정의당 입당 질문에는 말 아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계기로 이주민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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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스민(오른쪽) 한국다양성기구 이사장이 6일 부산시의회 이음홀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이주민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대한민국 최초의 귀화 국회의원인 이자스민 한국다양성기구 이사장이 6일 부산을 찾아 다양한 이주민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던 이 이사장은 최근 정의당으로 당적을 바꿔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이사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이음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이주민 포럼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이주민 지원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부산시·부산시의회가 주최하고 (사)이주민과함께가 주관한 이날 포럼은 부산에 정착한 이주민의 고민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이사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진행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 인사들과 함께 부산을 찾은 적이 있다. 준비가 매우 잘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부산에서 두 번째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만 해도 이주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도 한다. 반면 소도시에 사는 이주민 상당수는 정보소외는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오늘 나온 문제점과 해법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국회의원 시절 ‘이자스민법’으로 불린 이주아동 권리보장 기본법을 발의한 경력이 있다. 이 법은 대한민국에 거주하면서도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18세 이하 아이들에게 기본권을 보장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이사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부분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일하게 정치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자스민법 입법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2시간여에 걸친 이주민 패널의 토론과 제안을 들은 이 이사장은 “우리끼리만 문제를 얘기해 봤자 해결이 안 된다. 보다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주민이 아닌 한 명의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요구할 건 요구하자”고 덧붙였다. 정의당 입당에 대해서는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할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아세안 10개국에서 온 이주민이 부산 생활이 고민을 털어놓고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미얀마 출신인 또뚜야 씨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이주민을 자신과 같은 시민으로 보는 인식은 부족하다”면서 “외국인이 아닌, 자신과 같은 ‘부산시민’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