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 때 외교장관 회동 고려
- 내달 초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
- 북핵 진전 이뤄질지는 미지수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 온 한미 연합훈련이 지난 20일 종료되면서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언제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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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훈(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 대사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2, 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이달 초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면서 실무협상 재개는 지연돼 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협상은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다음 달 초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마친 뒤에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미도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실무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음 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무협상 뒤에 북미 외교장관 간 고위급회담이 열려야 더욱 내실 있는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무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진전이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양측의 입장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와 달라진 게 없다. 미국은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최종단계에 대해 우선 합의해야 하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회담에서 협상 테이블에 ‘영변’만을 올려놓았던 북한이 ‘비핵화 최종단계’에 대한 논의부터 하자는 미국 입장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 최종단계를 구체화한다는 데 합의하면, 주한미군의 역할 등 안전보장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도 함께 적시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