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분간 북미대화 지원사격 중점
-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 챙길 듯
- 11월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
- 소통 원활땐 김정은 참석 가능성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가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전개될 북미 간 실무협상을 지켜보며 ‘포스트 남·북·미’ 상황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 한미 정상회담, 판문점 남·북·미 회동까지 치른 문 대통령은 1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휴식 시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 남·북·미 회동, 북미 정상회동 등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방향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심은 북미 간 대화다.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분간 남북 대화보다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남북 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측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북 대화 개최 시기는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미가 실무협상을 2, 3주 안에 진행하는 만큼 문 대통령은 여러 방면에서 북미 간 소통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북유럽 순방 중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실무협상 제의에 응하는 것 자체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며 ‘톱 다운’에서 벗어나 ‘바텀 업(bottom up·실무자 간 논의를 거쳐 정상이 최종 합의하는 방식)’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하노이 결렬 이후 사실상 중단된 남북 협력사업을 비롯한 남북 간 소통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제협력사업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맞이하게 될 ‘밝은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미 모두에게 매력적인 방안”이라고 언급했다. 남북 간의 소통이 재개될 경우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