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남·북·미 3자 회담을 놓고 여야가 엇갈린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화를 향한 하나의 이정표”라고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객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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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왼쪽)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 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는 세기의 만남이 이뤄져 한반도 평화를 향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정전 66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처음으로 밟았고, 짧은 만남을 기대했는데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진행됐다”며 “사전 합의가 없었음에도 신속한 회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남·북·미 정상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핵화 협상이 재개됐는데, (북미가) 포괄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협상을 2, 3주 안에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았는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이 성과를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된 것은 환영하지만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통미봉남(通美封南)’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손님)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통미봉남은 미국과의 실리적 통상외교를 지향하면서 남한 정부의 참여를 봉쇄하는 북한의 외교전략을 말한다.
바른미래당은 존재감 없는 청와대를 부각하며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영토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역할도 존재도 없었다”며 “문 대통령은 조연을 자처했지만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 4강 외교를 복원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외톨이가 되거나 ‘코리아 패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