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협상팀 통전부 → 외무성 교체
- 최고위급 폼페이오-리용호 낙점
- 실무 맡은 비건 상대 최선희 유력
- 생소한 제3의 인물 발탁될 수도
- 장금철 신임 통전부장 역할 주목
북한과 미국이 이르면 이달 중순 비핵화 실무협상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의 협상팀이 어떻게 꾸려질지 주목된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휘 아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책임지는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대미 협상 라인업은 현재 재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 돌입 시점에 대해 “앞으로 2, 3주 안에, 즉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들이 모여 의견 교환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북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났을 당시 북한의 대미 협상 조직이 종전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교체된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진행된 두 정상의 단독 회동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배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지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미 협상 책임자가 김 부위원장에서 리 외무상으로 교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위원장의 뒤를 이어 통일전선부장을 맡은 장금철은 판문점에는 나왔지만 회동에는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 누가 비건 대표의 상대로 실무 협상에 나올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대표의 상대와 관련, “외무성의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두어 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어 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비건을 상대로 실무협상을 벌였던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는 아닐 것은 확실시된다.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밤 비건 대표와 만나 북미 판문점 회동을 사전에 논의한 북측 고위 인사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시에 따라 비건 대표와 만난 것으로 전해져 향후 실무협상 과정에서도 비건 대표의 상대로 나설 개연성이 있다. 다만, 이 인사는 과거 대미 외교에 관여한 적이 없어 대미 협상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많다. 한미 외교 당국은 최선희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상대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날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날 당시 자유의집 로비에서는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5분 이상 따로 대화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