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민주당, 해법 내놔야”
- 이인영 ‘패스트트랙 유감’ 의사
- 오신환 “與, 회군할 명분 줘야”
- 평화당·정의당은 회동에 반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맥주 회동’을 계기로 대화 채널을 회복한 가운데 조만간 5월 임시국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이 국회를 보고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적 돌파구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저부터 역지사지의 자세로 야당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야당 원내대표들이 통 크게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오는 24일 끝나는 것을 고려해 다음 주 초에 5월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3당 교섭단체가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여전히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관건은 민주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 여부다. 한국당은 이를 국회에 복귀하는 명분으로 내걸어 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에게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우리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민주당의 차례다. 민주당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맥주 회동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유감을 표명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화는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든 만큼 사과보다 낮은 수준의 유감 표명은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오신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국회를 정상화하려는 나름의 고민 끝에 손을 내민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당이 국회 바깥으로 나간 한국당에 명분을 주고 손을 내미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협상에서 소외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국민을 우롱하고 국회를 농단한 세력과 호프집에서 희망을 얘기하고, 잘못을 탓하고 바로잡기는커녕 그들에게 오히려 러브콜하는 민주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교섭단체가 민주당에 화살을 돌린 이유를 두고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등이 여야 5당이 아닌 3당의 틀에서 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