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과 쇄신’ 메시지 주효
- 결선투표에서 김태년 꺾어
- 고 김근태 최측근 … 통합 약속
- ‘친문 일색’ 지도부 변화 전망
- 첫 시험대는 국회 정상화
- “나경원에 연락 찾아 뵙겠다”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사령탑에 이인영(3선·서울 구로갑)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원내대표가 내세운 핵심 메시지는 ‘혁신과 쇄신’. 여권 내 역학 구도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따른 한국당과의 대치로 멈춘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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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인영(가운데) 의원이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두손을 높이 들고 있다. 왼쪽부터 홍영표 원내대표, 이 의원, 이해찬 대표.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이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친문(친 문재인)계 김태년 의원을 누르고 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로 통한다. 특히 재야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고 김근태(GT)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최측근으로 ‘GT의 분신’으로 불렸다. 당 주류인 친문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친문 일색이었던 민주당 지도부의 진용이 변하면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 21대 총선 공천을 놓고 이해찬 대표와의 대립이 선명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원내대표의 승리에는 이해찬 대표의 물갈이에 위기감을 느낀 ‘중진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이해찬 대표님을 다시 모시고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1987년 6월항쟁 때 국민운동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제가 협상하지 않고 의원님 128분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고 통합을 약속했다.
청와대 주도의 당청 관계 변화도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당·정·청 회의와 소통·협력의 첫 출발은 상임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주요 정책의 결정은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청 관계의 무게중심을 당으로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의사일정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이 원내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내일이라도 바로 연락하고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여야가 패스트트랙 무효를 논의하는 것이 국회 정상화와 민생 국회의 첫걸음”이라는 입장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