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사보임 내홍’ 패스트트랙 위한 정치권의 제물

연합뉴스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이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의원 반대’ 변수로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에 25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오 의원의 사보임을 통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가 격분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패스트트랙에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이 들어있다.

법안들이 패스트트랙을 타려면 각각 18명인 정개특위, 사개특위에서 재적 위원 5분의 3(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개특위는 한국당(6명)을 제외한 12명이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큰 문제가 없어 보이나 사개특위 상황은 복잡하다.

사개특위의 여야 4당 의원 수는 11명(민주 8명, 바른미래 2명, 평화 1명)이라 한명의 이탈만 있어도 패스트트랙은 물 건너간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오 의원이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 의원을 최대한 설득해 보겠다면서도 설득 실패 시 사보임을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오 의원의 사보임 여부는 패스트트랙의 성사 여부와 함께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좌우할 변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반대파 간 해묵은 감정싸움이 고스란히 드러난 가운데 오 의원의 사보임 강행은 바른미래당 분당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결코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결국 정치권이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폭 넓은 이해와 합의를 거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의 제물이 된 느낌이다. 정치권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