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 김평해 리영길 등도 수행단 포함
- 러시아, 경제부처 장차관 총출동
- 서울선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
- 일각 “한·러 정상회담 준비 차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24일 새벽 북한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출발해 오후 6시(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외신들은 북·러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미국에 메시지를 보낼 기회라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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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북·러 회담 수행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회담의 의제가 ‘비핵화’와 ‘경제 협력’으로 좁혀진다. 북한 측 수행단인 김평해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은 각각 인사·경제를 담당한다.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함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동행하는데 눈여겨볼 인물은 최 부상이다. 대미협상팀 실무 책임자인 최 부상이 중국 방문에 이어 러시아 방문에도 동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제재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23일(현지시간) 회담 의제와 관련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측에선 각 경제 부처 장차관 등이 총출동한다. 예브게니 디트리히 교통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올렉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아나톨리 야노프스키 에너지부 차관 등이 포함돼 철도 등 양국 간 교통수단을 향상하기 위한 경제협력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25일, 우리나라 서울에서는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가 열린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25일 서울에서 한·러 고위급 회의를 갖는다. 파트루세프 서기는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안보회의는 정례회의라고는 하지만 향후 비핵화 대화의 방향을 좌우할 북·러 정상회담에 청와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북·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러 정상회담 직후 한·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한·러 안보회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및 양국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절차라는 얘기다.
일본 NHK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6자 회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 시작한 6자 회담에는 남북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참여했으나 검증 방법 등을 둘러싼 북미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2008년 12월 12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