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초청… 회의 성공 포석
- 엑스포 유치예산 반영 등도 건의
- 與 의원들엔 지방재정 확충 요구

- 김경수 지사 도정 복귀 거듭 환영
- 제2 신항 입지 등 상생 더 공고화
- 힘 합쳐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 내일 총리실 검증 요청 계획

오거돈 부산시장이 산적한 부산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우군 구축’에 올인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복귀 이후 ‘이웃 지역’ 경남과의 관계를 다지는 한편 ‘같은 정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의 접촉면도 늘리고 있다.

	오거돈(왼쪽) 부산시장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부산대개조 완성을 위한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국회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오 시장은 22일 오후 2시께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기본계획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기구 구성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신청을 위한 국가계획의 조속한 확정 및 예산 반영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한 부산국제금융센터의 북한개발은행 설립 등을 건의했다.

주목할 점은 부산시장의 대북특사단 파견 요청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복안이다. 아울러 오 시장은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경제협력을 위해 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도 건의했다. 오 시장은 “부산은 아세안과 우호 협력 선도도시로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북특사단 파견이 필요하다. 관련 사항을 문 의장에게 건의했더니 적극적으로 청취하더라”면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의 국무총리실 검증 이관에 대해서도 3명의 시장과 도지사가 뭉쳐 24일 요구하는 만큼 문 의장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홍익표 인재근 권미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지방자치를 위한 자치 조직권 확대와 지방재정 확충을 요구했다. 현행법상 부단체장의 수는 서울·경기 경우 3명, 기타 시·도는 2명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인구 500만 명 이상의 지역은 부단체장을 2명, 기타 시·도는 1명 추가할 수 있다.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부단체장 수의 격차가 기존 3 대 2 구조에서 5 대 3으로 커지면서 지방분권에 역행되는 셈이다. 이에 오 시장은 인구 300만 명 이상 시·도 경우 부단체장을 2명 추가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이와 함께 ▷형제복지원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정리법 개정 ▷사용 후 핵연료 과세방안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 채택 및 부속건물 설계비 10억 원 국비 반영도 촉구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도정 복귀로 부산과 경남 간 상생 모드는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오 시장은 이날 주간업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도정 복귀를 환영하며 공동 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과 제2 신항 입지 선정, 광역상수도, 낙동강 하굿둑 개방 같은 대형사업에 경남과의 상생을 더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정치·정무적 역량을 갖춘 김 지사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경남도만큼이나 김 지사의 복귀를 고대해왔다.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는 24일 오 시장과 김 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울경 국회의원, 광역의회 의장,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 등이 대거 참석하는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다. 3개 시·도는 이 보고회를 계기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총리실에서 검증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송진영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