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연말까지 美용단 기다려”
- 트럼프도 3차 북미회담 긍정적
- 文, 정의용·서훈 대북특사 고려
- 北 남북회담 의지 파악 나설 듯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다음 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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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지난 13일 방송했다. 연합뉴스 |
북미 회담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고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보겠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북미 모두 대화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치면서도 상대방의 결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등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사전 단계로 남북 대화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 달라고 요청한 만큼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대북특사 파견 등을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중 대북특사 파견이 가장 유력한 카드로 거론된다. 대북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9월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특사로 북한을 다녀왔다는 점과 대화의 연속성 등을 감안하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특사로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사로 거론되고 있는 정 실장은 오는 16~23일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의중을 조속히 파악하고 북미 대화를 중재하기에는 시간도 촉박하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 기간에 대북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우리 정부를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과제로 꼽힌다. 이런 제안으로는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나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 등 연속적인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비핵화 상응조치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빅딜’을 고수한다고 하면서도 “다양한 스몰 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을 토대로 설득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