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미 장관·北 철도성 부상 등
- 침목 서명식·궤도 체결식 가져
- 주한 중국대사도 참석 의미 더해
26일 오전 북한 개성 ‘판문역’에 열차가 들어섰다. 2008년 11월 남북 간 철도 왕래가 중단된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남측 취재진을 만난 북측 세관원은 “(판문역에) 열차가 선 것이 10년 만이다”며 소회를 밝혔다.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사이의 거리는 불과 7㎞. 2007년 12월부터 1년가량 개성공단 건설 자재 등을 실어 나르는 화물열차가 매일 이곳을 다녔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판문역도 역사로서 구실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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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으로 향하는 특별열차 탑승자의 손에 들린 ‘서울↔판문’이 새겨진 왕복승차권. ‘운임 1만4000원’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은 이날 착공식 단상 옆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민족의 혈맥을 이어 평화번영의 미래를 열어나가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어 남북 철도 및 도로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착공식 본행사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의 착공사 후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김윤혁 부상은 이날 착공식에서 “남의 눈치를 보며 휘청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원하는 통일연방을 실현할 수 없다”며 철도 협력의 당사자인 남과 북의 의지와 시간표에 남북철도·도로 협력의 동력과 추진 속도가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현미 장관은 착공사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관련해 “물류비용을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얻은 경제적 편익은 남과 북이 함께 향유하게 될 것이다.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향이 개성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 씨,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등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추 대사는 “서울과 평양이 이어지면 나중에 서울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남측 인사와의 환담에서 “1년을 돌아보니 참 빨랐다. 고위급회담도 있었고 평창올림픽도 있었다”며 지난 1년간의 남북관계 급진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환담에서 이날 착공식 참석자가 레일을 떠받치는 ‘침목’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개성공단 내 송악플라자에서 열린 남측 참석자 오찬에서 “하루빨리 그분들(개성공단 기업)이 여기에 와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당에서 노력하겠다. 남북 철도가 빨리 이어져서 (시속) 120㎞ 정도로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문역 공동취재단·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