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골목 정치’에 몰두해 온 현역 당협위원장을 교체(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5면 보도)하기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부산 울산 경남(PK)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교체 대상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돼 교체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인적 청산을 위해 ▷의원과 당 지지율 비교 ▷ 언론 노출도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 3대 기준을 정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장악하고 있는 당협에 대한 실태 조사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실질적인 물갈이를 위한 의도로 보인다.

비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내는 게 야당으로서의 소명이다. 지역 활동을 통해 선수(選數)만 쌓으려는 의원은 이번 심사에서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PK 의원의 교체 비율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선거 성적표를 고려하면 부울경 의원 상당수가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의 경우 동·중·서부산 의원 등 지역과 선수에 관계없이 시·구의원급 국회의원이 상당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언론에서의 노출 빈도가 약한 것도 골목 의원의 교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다. 방송 활동과 주요 당직을 맡아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지역 의원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SNS 활동은 허실을 구분해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 대부분은 SNS 정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에 관해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단순한 의정활동이나 홍보성 기사로 SNS를 도배하는 의원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좌진이 국회의원의 이름으로 하는 ‘대리 SNS 활동’에도 감점을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