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위원장 백두산서 하트 포즈
- 삼지연초대소 점심 때 팝송 연주
- 삼지연다리 산책 도보다리 연상
- 재계회장 김 위원장과 작별 술잔
- 남북 정상 총 17시간5분 함께해
- 靑 “일정 연장요청 수용 못했다”
“(손가락 하트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백두산 방문 당시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하고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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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방문 마지막 날이던 지난 20일 삼지연 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 대통령의 방북 일정에 동행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뒷얘기를 취재진에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 부부는 그날 오전 백두산을 함께 찾은 한국 측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이때 김 위원장은 두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고, 리설주 여사는 그 하트를 손으로 받치는 포즈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김 대변인에게 다가와 “이거(손가락 하트)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이 방법을 알려주자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는 한 대에 네 명씩 탑승했고, 첫 케이블카에 남북 정상 내외가 탔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는 팔짱을 끼고 이동했다고 김 대변인은 떠올렸다.
백두산에서 내려와 오찬이 진행됐던 삼지연 초대소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연못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잔디밭에 천막을 치고 점심식사를 대접하더라. 7명의 실내악단이 연주도 했는데 ‘예스터데이’ ‘마이웨이’ 등 대부분 팝송을 연주했다”고 전했다.
오찬 이후 두 정상의 삼지연 다리 산책에 대해서는, 리 여사가 “도보다리를 걸어가실 때 모습이 연상된다. 그때 너무 멋있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또 오찬 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관계자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김 위원장에게 작별의 술잔을 권했다고 김 대변인은 되돌아봤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머문 총시간은 54시간이며, 이 가운데 김 위원장과 함께한 시간은 17시간5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회담은 두 차례에 걸쳐 3시간52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함께한 식사는 총 네 차례다. 첫날 환영만찬이 4시간, 둘째 날 옥류관 오찬이 1시간30분, 둘째 날 대동강수산시장 만찬은 1시간30분, 마지막 날 삼지연 오찬은 2시간 등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북측이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 당시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제안했으나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평양에 하루 더 머무를 것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