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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조명균 “한배 타면 한마음” 북측 리선권 “남북 막역지우” 화기애애

고위급회담 안팎

  • 박태우 기자
  •  |   입력 : 2018-08-13 20:41:29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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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발언서 관계개선 의지 표명
- 언론 비공개 놓고는 옥신각신
- 리 “공개해야 와전·매도 없어”
- 조 “수줍음 많고 말주변 부족”

남북 대표단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담을 진행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고위급회담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 들어 북남관계에 대전환이 일어났다. 북과 남, 남과 북의 관계가 이제 막역지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한배를 타면 한마음이 된다’는 북측 속담을 인용하면서 “1년 전만 해도 남북 간 긴장감이 상당히 고조되고 대결이 오가는 속에서 북측의 국무위원장, 남측의 정상께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해줘서 판문점선언이 나오고 각 분야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오늘 회담도 그런 마음으로 해 나가면 풀지 못할 문제가 뭐가 있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지나간 역사를 돌이켜보면 주어진 결론이 있다. 관계 개선을 하면 민족의 전도가 열리는 것이고 악화하면 민족의 앞날이 불운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에게) 좋은 결과물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담의 언론 공개 여부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재연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회담 때마다 언론에 공개하자고 주장했지만, 남측이 반대해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언론이라는 게 여론을 조성하는 근본 바탕이고 그들이 어떻게 선도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좋은 게 나쁜 것으로 와전될 수 있고 선의적인 게 악의적으로 매도될 수 있다”면서 회담 공개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 언론이) 고의적으로 그르기야 하겠나. 회담 실황을 모르니까 추측한 게 이렇게 (보도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이렇게 혼자 생각해봤다. 골뱅이 갑 속에 들어가서 하는 것처럼 제한되게 하지 말고 공개되게, 투명되게, 사실이 더욱 공정하게 알려질 수 있게 회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은 “서로 간 툭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 고려할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내가 수줍음이 많아 기자들과 카메라가 지켜보는 앞에서 말주변이 리 단장님보다 많이 못하다”며 회담 공개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당국자들 생각이 달라져야 된다. 태도가 달라지면 하는 일도 달라진다. 성격과 말주변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우리 민족에게 호상 견해를 충분히 또 정확하게 전달하는가는 중대사”라면서 북측 기자들에게만이라도 공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조 장관은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의 비공개 요청을 수용하면서 “다음번부터는 꼭 기자들 있는 자리에서 하자. 북남회담에서 좋은 문제가 논의되고 발전적 견지에서 문제들이 협의되는데 이상하게도 글들이 나가는 게 있다. 최선의 방도가 회담 자체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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