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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깜짝 호프’…“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별화 논의”

“국민 말씀 듣고자 자리 마련” 퇴근길 광화문서 시민과 대화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8-07-26 21:50:50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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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대 출신 취업 고충 경청
- 편의점주, 4대보험 어려움 호소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퇴근길 소주 한잔’ 대신 ‘호프 한잔’으로 국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중 “대통령이 되면 남대문이나 광화문 광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는데, 취임 1년 2개월여 만에 이를 지킨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맥줏집에서 퇴근길 시민과 만나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인근의 한 호프집을 깜짝 방문해 국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청년 구직자, 편의점·서점·음식점·도시락업체 등을 경영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근로자, 경력단절 여성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애초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만남으로 알았다가 행사 시작 10분 전에야 문 대통령 참석 사실을 알고는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의겸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과 함께 호프집을 찾은 문 대통령은 “요즘 최저임금, 노동시간, 자영업, 고용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가 되는 상황이어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유도했다. 음식점과 편의점,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정을 토로했다. 편의점주는 4대 보험으로 인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문제와 물가는 서울 물가와 지역 물가가 다르고, 지역별로 업종별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고용 규모도 다를 수 있고 그에 따른 논의도 있다. 한편으로는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 위해 만들어진 게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취업준비생인 대학생에게는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상세히 물었으며, 대학생은 한 달에 87만 원가량 쓴다고 답변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취업준비생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에 대기업 대신 공무원 고시에 3년간 도전했다가 포기했다는 사연도 전했다.

그러나 이날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깜짝 호프 미팅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현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경제 현안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어렵사리 만들어진 소통의 장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최근 최저임금 논란과 이에 따른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의 악재 속에 뚜렷한 계기 없이 국민과 소통의 자리를 만든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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