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푸틴 대통령 만나
- 한반도 평화정착방안 논의
- 서비스·투자 FTA 우선 추진
- 나진-하산 물류사업 재개 고려
- 2020년 수교 30주년 교류도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 궁전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한·러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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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두 정상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과 유라시아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의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 역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및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안정을 정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의 상황 변화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추진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관련 사업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에 따라 국제적 여건이 마련될 때를 대비해 우선 한·러 관계기관 간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 등 경제적·기술적 사항 등에 대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2014~15년 3차례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재개 방안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러 두 정상은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한·러 간 서비스·투자 분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즈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인구 1억8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2조1000만 달러의 대규모 시장이다. 또 아시아 최대 산업박람회인 ‘이노프롬’에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해 산업·투자 및 혁신기술 분야의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을 ‘한·러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기념행사 준비를 위한 ‘2020 수교 30주년 기념준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2020년 열리는 제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정상회담 종료 이후에는 ▷한·러 혁신 플랫폼 구축 ▷지방협력포럼 설립 ▷전력 분야 협력 ▷‘2020 한·러 상호교류의 해’ 추진 등 4개 분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철도·가스·전력 등 9개 분야 협력을 제안한 사실을 상기하며 “남북러 3각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북한의 참여를 위해 미리 준비하자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열린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에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고, 남북러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