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무소속 광역단체장 당선 유력 후보.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를 일컫는 말이다.

제주도지사 재선이 유력시되는 원희룡 후보. 연합뉴스.

KBS·SBS·MBC 지상파 3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희룡 후보 50.3% 득표율로 41.8%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원 후보 당선이 유력시 되면서 앞으로 원 후보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후보 진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보수의 유력 주자가 되는 것과 둘째 민주당에 입당하는 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유력 주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선거 전부터 광역단체장에서 6곳 이상을 얻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해왔다.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 한국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2석만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암시한 거다.

홍 대표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는 물론 2위 다툼에서 밀린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또한 사실상 유력주자 자리에서 밀려났다.

이에 원 후보가 보수의 유력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사이가 좋지 않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원 후보와 함께 대안 보수 정당 건설에 나설 수 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원 후보가 과거 유승민 대표 주축을 이루던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만큼 원 후보와 유 대표가 곧바로 뜻을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또한 있다.

원 후보의 ‘민주당 행’은 원 후보 본인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다. 지난달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 후보는 “도민들이 명령한다면 민주당에도 입당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은 도민 의견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 후보의 민주당 행 또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 발언 직후 민주당에서는 “가당치 않은 주장으로 혹세무민하려는 술책”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원 후보 진로는 구체적인 결정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