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부산시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바람’과 자유한국당의 ‘인물·조직’ 간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유권자 대부분이 광역의원 후보의 이름마저 알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민주당의 바람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할 경우 통상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지역구 시의원을 배출해보지 못한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에 전체 47석(비례대표 5석 포함) 가운데 두 자릿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치인 과반(24석)을 달성하느냐는 결국 바람의 세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의석보다는 광역의원 의석 확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만일 민주당 후보가 시장이 될 경우 의회 권력을 차지하지 못하면 ‘민주당표 시정’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전체 의석 중 3분의 2 이상 획득을 기대한다. 과거처럼 시의회 전석을 싹쓸이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역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에서 앞서는 현역 시의원 22명을 같은 지역에 재공천했으므로 일단 22곳에서는 우세를 점치고 있다. 나머지 20개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접전을 벌여 절반 이상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32석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비례대표 2석(예상치)을 합치면 34석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절대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