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등걸이 큰 수레 뒤집어”
- 리, 한미연합훈련 뼈있는 발언
- 관계발전 가속도엔 의기투합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지난달 16일 갑작스럽게 무산됐던 고위급회담을 의식한 듯 앞으로의 관계 발전에 속도를 내기로 의기투합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첫 고위급 회담이 열렸던 1월 9일이 겨울이었다는 점을 들어 “남북관계의 여러 문제를 잠깐 생각해보니까 날씨가 변한 건 비교도 안 된다”면서 “앞으로는 더 속도를 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5개월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우리가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  |
|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이에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수레’로 비유한 뒤 “팔뚝 만한 자그마한 나무 등걸이 큰 수레를 뒤집어엎는다”면서 “실제로 큰 수레가 뒤집어지지는 않았지만, 전진을 가로막은 나무 등걸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못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리 위원장은 ‘나무등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북측이 회담 연기의 이유로 내세운 한미 연합훈련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위적인 나무 등걸을 우리 활로, 이 대로에 갖다 놓는 일이 없도록 하면 북남관계는 빛 속도라고 할까, 세계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속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장관은 “장관급이 거의 매월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 두 분 정상께서 보여주신 신뢰와 배려, 이해를 바탕으로 남북 간의 모든 문제를 풀어간다는 기본정신에 대해 남측뿐만 아니라 북측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으므로 그런 측면에서 논의한다면 우리가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인 평화의집에서 회담이 열린 것을 두고는 “이번에 올 때는 유다른 감정을 가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평화의집에 도착했다. 북남 수뇌분들의 체취가 곳곳에 스며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남 수뇌분들이 전격적으로 4차 수뇌 상봉을 여시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다면 올해 연말까지 또 내년까지 회담이 진행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