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국제신문 부산CBS 티브로드 CJ헬로 현대HCN 공동 주최로 29일 오후 7시 열릴 예정이던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의 양자 TV토론회에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참석을 취소(국제신문 29일 자 1면 보도)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유권자가 시장 후보의 인물과 정책을 검증할 기회를 오 후보가 거부해 정책 선거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신문 등은 지난달 말 6·13지방선거와 관련해 유권자에게 밀도 있는 인물·정책 검증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오 후보와 서 후보에 양자 토론회를 제안했고 두 후보 모두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 지난 16일 각 후보 캠프의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 관련 설명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두 후보 측 실무자는 토론회 참석 확인서(위임장)도 작성했다. 지난 25일에는 토론회 공통 질문지가 각 캠프에 전달됐다. 하지만 오 후보 측은 그날 느닷없이 보도자료를 내고 다자 토론을 제안하며 사실상 양자 토론을 회피했다. 이후 토론회 하루 전날인 지난 28일 오 후보 측은 다자 토론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사실상 토론회를 무산시켰다.

토론회 실무 간사를 맡은 현대HCN 관계자는 “토론회 추진 과정에서 다자 토론 제안이 나왔다면 다시 검토해봤을텐데, 아무 말도 없다가 토론회 개최 직전 일방적으로 입장을 번복한 것은 양자 토론회를 회피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후보 측도 오 후보가 유권자의 알 권리를 박탈했다며 비판했다. 서 후보 캠프의 김범준 대변인은 “오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과 관련한 서 후보의 일대일 토론 제안에도 피하더니 이번에는 TV토론회마저 무산시켰다. 자신의 공약을 제대로 지킬지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