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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인 특정후보 지지, 지역발전 소신-시류 편승?

신정택·장인화 회장 대표적…오거돈 캠프 공식 직책 맡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한뜻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8-05-20 19:53:2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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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 발전 위한 것” 긍정 속
- 정경유착·상공계 분열 우려도

6·13부산시장선거 바람이 지역 경제계를 휘감고 있다. 경제인들이 지방 정치 권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제계가 어느 정도 선거 바람을 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번엔 유력 경제인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양상이 사뭇 다르다. 지난 3월 치러진 부산상공회의소 선거의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계 분열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인들이 너도나도 시장 선거전에 뛰어들다시피 하면서, 부산상의마저 일손을 놓은 채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 없다.

신정택(왼쪽), 장인화
지역 경제계의 시장 선거 바람의 진원지는 부산상의 회장을 지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해 부산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의 맞상대였던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은 오 예비후보 캠프의 ‘2030부산등록엑스포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들 두 인사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평소 신념을 실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 시절 가덕신공항 추진 운동을 주도했으며, 장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 선거 때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장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경제인들이 차기 시장 선거의 향배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렇더라도 물밑에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았다. 적어도 겉으로는 중립을 지켜왔다. 부산상의 차원에서 유력 후보에게 자신들의 주요 현안이나 민원을 전달하고, 공약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허용도 회장 등 부산상의 회장단도 오 후보 캠프를 방문한 데 이어 조만간 자유한국당 서병수 예비후보 캠프를 찾을 계획이다. 그런 면에서 신 회장의 행보는 다분히 이례적이다. 오 예비후보가 여당 소속인 데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도 상대후보보다 높게 나오자 일찌감치 줄을 선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장 회장도 불과 수개 월 전 상의회장 후보였다는 중량감에 비춰볼 때 자칫 상대 후보 진영의 기업인 줄 세우기의 빌미를 제공해 상공계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부산상의 회장 선거 이후 지역 상공계 갈등이 채 봉합되기도 전에 지방선거가 경제계를 강타하면서 부산상의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초 부산상의 회장 선거 과정에서 허 회장 측은 장 회장이 현 정권 실세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며 정권 밀어주기설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판세 변화와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상공계 화합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상공계의 시각이다.

부산상의의 한 유력 경제인은 “기업인의 특정 후보 지지는 지역 개발 정책에 경제계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일 수 있지만, 정경유착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인은 “주력 업종 부진으로 지역 상공계가 힘든 상황에서 지방선거 때문에 부산상의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상의 회장단과 원로 상공인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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