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南→美 연쇄회담 행보 관심
- 트럼프 만남 전 우군확보 차원
- 러시아와 정상회담 추진할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 외교무대에 깜짝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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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으로, 특별열차 내부로 보이는 장소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
김 위원장은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25일 그를 태운 특별열차가 북중 접경 지역을 통과한 이후로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이날 북한과 중국 측이 공식 확인했다. 이번 방중 이전까지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6년여 동안 외국을 방문한 적도, 정상회담에 나선 적도 없었다.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면서 다음 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에겐 두 번째 정상회담이 되는 셈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굵직한 한반도 안보 현안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측 정부 인사 중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만난 대북특별사절단은 김 위원장의 외교 스타일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가한 바 있어 정상회담 무대에서도 통 큰 제안과 과감한 결단으로 임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조건부 비핵화 의지를 밝히는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예상 수준을 넘어서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에도 시 주석과 만나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일관된 입장”이라며 비핵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북중과 남북을 거쳐 오는 5월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체제 안전 문제를 놓고 담판을 하는 하이라이트 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북러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음 달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방문 목적이 북러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북한으로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중국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사됐다”며 “북한은 러시아와도 공조하는 게 유리하므로 비슷한 차원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