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부산 무시 부메랑 맞을 것”
- 박민식, 홍준표 때리기 나서
- 서병수 시장 추격 사활·협공도

차기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자유한국당 이종혁 전 최고위원과 박민식 전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던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선의 조건으로 ‘10% 이상 지지율’(본지 23일 자 5면 보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2월 한 달이 ‘골든 타임’

이종혁(왼쪽), 박민식

두 인사 모두 지지율 제고를 위한 ‘골든 타임’은 다음 달 한 달간이다. 홍 대표가 오는 3월 말 조기 공천 마무리를 밝힌 만큼 3월 초에는 공천 방식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경선 성사는 결국 두 사람의 ‘2월 지지율’에 달렸다. 두 사람의 ‘2월 총력전’ 전략은 판이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을 ‘자유민주시민파’로 규정하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과도하게 북한 편향적으로 흐르고 있다. 남북 평화를 위한 북한의 올림픽 참여는 환영하지만,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충렬사 등지를 방문해 찍은 사진도 SNS에 게재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보수우파’ 대신 ‘자유민주시민’ 프레임을 들고나온 것은 외연 확장을 노린 포석으로 분석된다. 부산의 ‘반문재인 민심’을 흡수하려는 속셈도 읽힌다.

박 전 의원은 ‘부산지킴이·반홍준표’ 전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전 의원은 홍 대표의 지지율 10% 이상 경선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23일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하는 것이지, 홍 대표가 무슨 권한으로 경선 자격을 이야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홍 대표가 애초 경선을 하겠다고 한 대구의 1, 2위 지지율 격차가 부산보다 더 크다. 또 여야 구분을 하지 않으면 서병수 부산시장의 지지율이 10%도 안 되는 여론조사도 있다. 대구에서 분란이 나면 홍 대표의 대구 입성에 차질이 빚어지니 경선 방침을 밝힌 게 아니냐. 부산을 무시하면 그것은 홍 대표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 모두 2월 승부를 대비한 ‘히든카드’도 준비 중이다. 다음 달 4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는 이 전 최고위원의 출정식이다. 홍 대표의 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과 한국당 의원, 외곽 지원 단체인 한길산악회 등 1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전 의원도 출마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 ‘서병수 협공’·단일화 미지수

현직인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공세도 두 사람의 주요한 지지율 제고 전략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전 의원은 “서 시장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 서 시장으로는 절대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 경선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어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두 사람이 단일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단일화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누구와 경선해도 정정당당하게 겨루겠다. 선거공학적 정치는 안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도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려 서 시장과 1 대 1 구도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병수-이종혁-박민식 3자 경선’이 확정되면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전 의원이 단일화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