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리당원·일반국민 표심 절반씩 반영
- 현역은 의견 제각각, 영향력 떨어져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 선출이 13명의 원외 지역조직책(지역위원장)의 선택에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민주당 부산 의원 5명의 의견이 일치되기 어려운 반면 다수를 차지하는 원외 지역위원장의 의중은 경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의 표심이 50 대 50의 비율로 반영된다. 부산 원외 위원장들이 사실상 ‘당심’을 결정하는 셈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부산시장 선거 도전 행보를 보이는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각 지역위원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우군 만들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산시당 입당 절차가 마무리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원외 변수’ 관리가 본선 진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 등을 잇달아 열어 오 전 장관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중앙당 최고위의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아있지만, 오 전 장관의 복당은 사실상 확정됐다.

특히 일부 지역위원장은 “4년 전 선거에서 오 전 장관의 민주당 홀대와 현재의 입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복당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을 냈고, 상당수 위원도 이에 대해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호 시당위원장이 “오늘은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들은 조만간 오 전 장관을 만나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며, 위원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복당안이 처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부산 현역 의원 5명의 경선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판 역할을 하는 최인호 위원장은 ‘중립’이며, 김해영 의원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누구든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재호 의원은 오 전 장관의 민주당 후보 선출에 부정적이다. 본인 거취가 불확실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당내 경쟁에 개입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