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통일부 장관

- 우발 충돌 막을 군사회담 제의
- 설 계기 이산상봉 행사 요청도

#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모든 문제 대화·협상으로 풀자”
- 北 회의중 서해 군 통신선 복원

북측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이날 회담에 앞서 평화의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맞이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9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은 대표단과 응원단 파견 및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에 대한 남측의 요청에 북측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남측은 또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자며,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남측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평화의집에서 브리핑을 통해 “(회담에서)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교환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재확인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천 차관은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 당국 회담도 북측에 제의했다. 아울러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날 복원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통신선 연결을 확인했고, 10일 오전 8시부터 군 통신 관련 유선통신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2016년 2월 우리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응해 끊은 서해 군 통신선을 1년 11개월 만에 복구한 것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의 육로 방문을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남북한의 인력이 육로로 왕래할 때 인적 사항이나 신분보장 조치 등을 통보하는 창구로 이용됐다.

천 차관은 회담 분위기와 관련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하는 분위기였다. 수석대표 접촉도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안했고 북측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들을 풀어나가자고 얘기했다. 양측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