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 이탈파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세연(부산 금정) 이학재 의원이 자유한국당 복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주 바른정당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3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국면에서 한국당 복당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 복당 시기는 추가 탈당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 지사는 한국당과 선(先) 보수통합을 주장하며 연일 국민의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날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를 공식 출범시키는 등 당 대 당 통합작업이 본격화되자 한국당 복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도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고 아직 최종 결정은 못 내린 상태다. 다음 주까지는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결심이 선다면) 남 지사 등과 함께 복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역 후보자 등 당원들로부터 한국당 복당 압박을 강하게 받아오면서 고민을 거듭해왔다. 김 의원은 이미 유승민 대표에게 바른정당 탈당과 한국당 복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역시 당내 통합 절차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달 비공개회의에서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2+2’ 통합 교섭창구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구청장을 포함해 15년간 지역구 보수층의 도움으로 정치 생활을 해왔다. 지역 정서를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을 거듭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바른정당이 안으로는 혁신, 밖으로는 확장해야 하는데, 통합 논의가 그러한 근본에 충실한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비판해 거취가 주목된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