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패·기득권이 불행의 원인
- 사회적 신뢰의 자본 쌓아야
국제 아카데미 13기 제1주차 강사로 나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행복한 삶, 어디 있나요’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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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13일 열린 국제 아카데미 13기 개강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정 전 의장은 “정치인으로서 20년, 봉생병원 원장으로서 40년의 삶을 돌아보면 ‘과연 생각을 깊이 하면서 살아왔나, 아니면 건성은 아니지만 어떤 관성에 의해 살아온 것은 아니냐’는 반문과 고민을 많이 한다. 오늘 강연 주제로 정치 이야기보다는 행복한 삶으로 잡은 이유”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정 의장은 “우리 국민 가운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국민총생산은 세계 12위 정도로 경제적으로 상당한 위치에 와 있지만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3년 연속 1위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부패지수와 기득권 등 우리나라의 많은 구조적인 문제점도 불행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 역시 세계 52등이다. GDP가 높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민이 돼야 비로소 선진국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장은 “정치권의 기득권 강화, 가진 자의 횡포, 이념의 양극화, 부의 양극화도 문제다. 하지만 바꾸기가 어렵다. 기득권 때문이다. 사회적 신뢰 자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아무리 부유하고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도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덴마크의 ‘Hygge Life(여유롭고 소박한 삶에 대한 태도)’에서 행복한 삶에 이르는 단서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행복의 원천을 내면에서 찾으려는 노력과 함께 나의 행복보다는 우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생각, 나누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믿음이 덴마크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닌, 사람 간의 좋은 관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75년간 724명의 삶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다. 중요한 것은 사람 관계에서 양보다는 질이다. 얼마나 많은 양질의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과 관계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