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사진) 전 대표의 8·27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해 당 대표에 당선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원내 제2, 3당이 지난 대선후보의 ‘친정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가 일종의 대선 리턴매치 성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안 전 대표는 3일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전 대표가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그를 만난 인사들의 전언이다.

안 전 대표는 2일 박지원 전 대표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를 만나 당권 도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안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2일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결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가 아무래도 출마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명시적으로 말은 안 했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송기석 의원은 2일 오후 중국 출장 일정 도중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3일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다.

국민의당 ‘창업주’인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전대 구도는 요동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정동영, 천정배 의원 외에 출마를 저울질하는 김한길 전 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대선 패배와 이후 불거진 ‘제보 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안 전 대표의 책임론과 정계 은퇴론이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점이 변수다. 김 원내대표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안 전 대표에게 사실상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하면 전대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