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4일 박근혜 정부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용을 포함한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문건 등을 청와대 내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문건과 메모의 상당수는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생산된 것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뿐만 아니라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자료 등이 다수 포함돼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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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성이 있는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 추정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민정비서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 등 300여 건을 발견했다"며 문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조사' 문건 중 자필 메모로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등이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변인은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비' '건전 보수권을 국정 우군으로 적극 활용' '문체부 주요 간부 검토, 국실장 전원 검증 대상' '문화부 4대 기금 집행 부서 인사 분석' 등의 문구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 문건과 메모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6월 사이 생산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건과 메모의 상당 부분이 우병우 전 민정비서관·민정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시기(2014년 5월 12일~2016년 10월 30일)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국정 농단의) 결정적 증거가 담긴 자료가 나온 것"이라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3일 해당 문건을 발견하고도 오늘 공개한 배경에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