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행 공모·윗선 개입 여부 수사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공공기관에 특혜 입사했다는 의혹 제보를 조작한 사건과 관련해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를 대면조사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면조사에서 의혹 제보 조작과 관련해 "미리 보고받지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며 지난달 25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보고받고 제보 조작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은 그간의 조사를 토대로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진상조사단 구성 6일 만인 3일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오후 시내 모처에서 50분간 안 전 대표의 대면조사를 마쳤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조사 내용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이와 관련해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의원으로부터 이유미 당원의 단독 범행이라는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제보 조작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해당 제보가 공개됐던 지난 5월 5일 부산에서 '국민 속으로' 행사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의혹 제보 폭로 사실을 보고받고 "정말 답답하다. 이 상황에서 이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반문했다고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은 범행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 제보 내용을 넘겨받았던 중앙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당시 수석부단장, 김인원 부단장을 3일 소환해 범행 공모 여부를 추궁한다. 검찰의 증거 확보 여부, 이들의 진술 내용에 따라 검찰 수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국민의당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