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추대론·불가론 경쟁 가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4일 미국에서 돌아왔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지지자들이 개최한 귀국환영행사에서 "지난번에 제가 부족한 탓에 여러분의 뜻을 받들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나 자유한국당이 잘못하는 바람에 대선에 패배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5·9 대선에서 패배한 후 미국의 둘째 아들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24일 만에 귀국한 홍 전 후보는 다음 달 3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홍 전 후보 귀국환영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이른바 '태극기 부대' 가운데 '홍준표 지지'로 돌아선 이들이 대거 참석했다.

홍 전 후보는 미국 체류 중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를 통해 강한 야당론, 계파정치 청산, 당 쇄신 등을 주문했다.

홍 전 후보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때가 되면 슬금슬금 기어나온다"고 비판하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홍 전 후보의 귀국과 함께 당권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일부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홍준표 추대론'이 나오는 반면 친박계와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준표 불가론'이 맞서고 있다. 대표 경선에는 홍 전 후보 외에 나경원, 홍문표, 원유철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