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일 TV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상대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협공을 펼쳤다. 홍 후보는 "4대강 사업은 잘한 것이다. 수량이 풍부해지고 여름에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4대강으로 말미암은 수질 악화 문제를 꼬집으며 "후보들이 모두 4대강에 대해서는 보를 개방하거나 보를 철거한다고 공약했다"고 추궁했다. 이에 홍 후보는 "4대강 탓에 녹조가 많이 늘었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역으로 물었고, 문 후보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녹조는 유속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라 질소와 인이 습한 기후와 만났을 때 생긴다. 유속 때문이라면 연간 232일 갇혀 있는 소양강 댐에는 왜 녹조가 없느냐"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녹조가 4대강 탓에 생긴 것이라고 박근혜 정부도 인정했다. 4대강 사업 탓에 수질이 악화됐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모든 후보와 국민이 4대강 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일치된 견해를 밝혔다. 홍 후보만 동의하면 (4대강 보 대책에 대한) 국민통합이 이뤄질 것 같다"고 재차 공격했고, 홍 후보는 "그런 억지 같은 얘기하지 말라"며 역정을 냈다.

심 후보는 "4대강 수질 때문에 영남권 주민이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고 거들었다.

문 후보는 홍 후보의 물 공약에 관해 "식수원 댐을 많이 만들겠다는 것은 또 다른 4대강 사업이다"고 비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