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TV토론서 감점
- 지지자 46% 홍·문 등 이탈
- 문재인 견고한 지지층 확인
- 중도보수·진보 고루 흡수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8, 29일 시행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2차 조사(지난 7, 8일) 결과와 비교할 때 후보 지지율에 큰 변동이 생겼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보수층 결집과 지지층 이탈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또 네 차례의 TV 토론에서 선전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지난 2차 조사 때에 비해 지지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부동층(지지후보 없음)은 2차 조사 때 2.9%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1.9%로 소폭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홍 후보는 16.6%의 지지율로 지난 7, 8일 2차 조사 때 9.1%보다 7.5%포인트 급등했다. 보수층의 견고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안 후보에 분산됐던 '샤이 보수'의 지지를 흡수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2차 조사 때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던 응답자 중 83.7%가 이번 조사에도 지지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또 2차 조사 때 안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16.5%포인트가 홍 후보 지지로 바꾸었고, 유 후보의 지지층 23.3%포인트도 홍 후보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선거전 초반에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기댄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 프레임으로 고전했지만, '홍찍홍(홍준표를 찍으면 홍준표가 대통령 된다)' 프레임으로 정면 돌파하면서 보수 결집에 시동을 건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2차 조사 당시 지지 의사를 밝혔던 이들 중 54%만 이번 조사에서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46%의 이탈자 중 16.5%포인트가 홍 후보로, 13.4%포인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얼미터 측은 밝혔다.
안 후보의 하락세는 진보와 중도, 보수에 걸친 넓은 지지층 스펙트럼이 오히려 확장성에 발목을 잡으며 지지층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TV 토론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와는 달리 사안에 따른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 것도 감점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심 후보는 2차 조사 때 3.6%의 지지율에서 이번에는 8.6%로 무려 5%포인트가 수직 상승했다. TV토론에서 똑부러진 이미지를 보이면서 문 후보 지지층 6.5%포인트, 안 후보 지지층 6.3%포인트, 유 후보 지지층 8.4%포인트가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차 조사 때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문 후보는 2차 조사 당시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83.2%가 이번 조사에서도 계속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자(13.4%포인트) 외에도 유 후보 지지자의 11.8%포인트, 심 후보 지지자 24%포인트 등 중도 보수와 진보 지지층으로부터 표심을 흡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 어떻게 조사했나
- 임의 전화걸기 방식, 응답률 11.8% 2239명
이번 여론조사는 국제신문 등 7개 지역대표 언론사(강원도민일보·경기일보·영남일보·전남일보·중도일보·한라일보)가 지난 28, 29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총 통화 시도 1만1941명 중 2239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11.8%였다.
표본 표집은 무선면접(51%), 무선(39%)·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90%)과 유선(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과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데이터베이스(DB)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51%)과 자동응답(49%)을 혼용했다.
통계보정은 올해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