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李 캠프, 문재인 측 배후 의심
- 역풍 고려해 무효화 주장은 자제
- 경선 후 화합 우려 목소리 '고개'
- 선관위 진상조사위로 긴급 진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현장 투표 결과 유출' 파문으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안희정 충남지사 측과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문재인 전 대표 측의 '고의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아름다운 경선'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세월호 인양이 진행돼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공정성 문제로 경선 파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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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관위가 '경선 현장투표 자료 유출' 사태와 관련해 23일 회의를 열고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현장 투표 결과 유출 파문과 관련한 긴급회의에서 "즉각 진상조사위를 꾸려 사실 파악을 시작하고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형사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단체 카카오톡에 현장개표 결과를 올린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 대구·경북, 전북 등의 지역위원장 6명이 현장투표가 끝난 뒤 지역위원장 대화방에 각 후보의 득표수를 집계한 결과를 올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각 캠프의 반발은 이어졌다. 특히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은 유출 배후로 문 전 대표 측을 의심했다.
안 지사 측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문 전 대표 측이 '정확한 수치도 아니고 확인된 것도 아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이것이 가짜뉴스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 부분에 대해 당의 분명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 측 정성호 의원도 "조직적으로, 의지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느냐"며 "자연스럽게 유출됐다고 보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 진상조사 결과 특정 후보 측에서 유출한 것이 밝혀지면 경선판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세 후보는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일부 캠프에서는 '현장 투표 무효화' 주장도 나왔지만, 캠프 내부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이전투구로 흐를 경우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싸움을 주도한 캠프가 역풍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2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해서 민주당 경선이 축제의 장으로 됐는데, 축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태 수습에 무게를 실었다. 안 지사도 "선관위가 선거 과정을 공정하게 이끌어주시기를 바란다"며 직접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 시장 역시 "유출 논란 때문에 경선을 보이콧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