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을 선고하면서 탄핵 반대 집회를 위해 모인 일부 시민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사진=탄핵 인용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극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 집회에 참석했다가 헌재 선고 이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70대 1명이 오후 1시50분께 숨졌다.
시위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또 다른 남성 1명도 심폐소생술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두 번째 사망자가 시위에 참석했다가 사망한 것인지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근의 또 다른 병원에도 시위 현장에서 10여 명이 실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8명은 경상이지만 2명은 중환자실에 있는 상태다.
병원 측에 따르면 2명 모두 심장박동은 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집회에 참여한 일부 인파는 헌재 판결에 불복하며 청와대로 돌진하는가 하면 경찰이 친 차별 위로 올라가거나 경찰을 향해 태극기를 휘두르는 등 과격해지는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면 선고를 받아든 박 전 대통령의 무책임함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 판결에 앞서 자신을 드러내놓고 지지하는 단체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써 오히려 '친박 집회' 열기에 불을 붙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 자신이지만, 그는 아직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는 등 승복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태도 때문에 탄핵 반대집회 인파들의 시위 강도가 점점 격렬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이 '승복'을 언급하며 격렬 시위를 벌이는 이들에게 자제를 부탁하기만 해도 상황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며 "재임 중은 물론 파면 이후에도 무책임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1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헌재가 '기각'을 선고했을 때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서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