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기간이 끝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풀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숙제와 함께 방대한 수사기록을 검찰에 넘긴다. 검찰은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재가동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검찰청은 3일까지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비롯해 특검이 수사했던 사건을 넘겨받아 특별수사본부에 인계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특검은 수사 기간 이내에 수사를 끝내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 3일 이내에 사건을 검찰로 넘겨야 한다.
따라서 검찰은 특검이 수사내용을 정리해 3일까지 넘기면 수사팀을 배정할 계획이다. 특검 파견 검사 가운데 일부는 다시 후속 수사팀에 배치된다. 특검에서 수사팀장을 맡은 대전고검 윤석열 검사를 비롯해 파견검사 8명은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에 잔류한다.
현재 특검은 그동안 작성한 참고인 진술서와 피의자 신문조서·증거물을 분류하고 사본을 만들고 있다. 특검이 직접 공소유지를 해야 할 사건의 서류 원본은 특검이 보관·관리한다. 검찰이 후속 수사 할 사건 자료의 원본은 검찰에 넘긴다.
삼성전자 이재용(49)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비롯한 삼성그룹 수사기록은 약 3만 쪽에 달한다.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일명 '블랙리스트') 수사기록도 약 2만 쪽으로 방대하다. 특검 수사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새로운 업무 수첩 39권과 최 씨의 조카 장시호(38) 씨 협조로 확보한 새로운 태블릿PC 역시 사본 형태로 검찰에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
특검은 역대 특검 가운데 가장 많은 30명을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냈다.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얼마나 증명하느냐도 특검 수사의 최종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이규철 특검보도 "수사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공소유지"라며 "최대한의 인력을 배치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특검이 남긴 '미완의 과제'에 수사력을 집중해야 한다. 앞서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강요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특검은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가운데 일부는 경영권 승계·사면·면세점 인허가 특혜를 기대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