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 4·19혁명 후 과도정부 수반
- 김원봉·안희제·박순천 독립 투신
해방 이후 유신체제가 종말을 고한 1979년까지 한국 정치는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이 시기 부산 울산 경남(PK)에서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정치지도자를 배출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4·19혁명 이후 과도정부 수반을 지낸 허정(1896~1988) 외무장관이 있다. 1896년 부산에서 출생한 허 장관은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망명,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했다. 1948년 부산을구에서 한민당 후보로 당선돼 제헌의원이 됐다.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뒤 외무부 장관을 겸직하면서 과도정부의 수반이 됐다.
허정은 이듬해 5·16 군사쿠데타로 '빛'을 잃었지만, 과도내각의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는 "5·16 군사쿠데타는 2공화국의 1당이던 민주당의 분열 탓이지 과도정부의 책임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출신인 박순천(본명 명련·1898~1983)은 해방 전후 정치에 큰 족적을 남긴 여성 정치인이다. 1917년 부산진일신여학교를 졸업, 마산 의신여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3·1운동에 참여했다가 마산감옥에서 1년6개월 복역했다. 1948년 부인신문을 창간했고, 2~7대까지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60년대 중반 민주당 총재와 통합 야당인 민중당 당수를 맡았다. 정계 은퇴 이후에는 여성 인권 향상과 교육에 이바지했다.
PK는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약산 김원봉(1898~1958) 백산 안희제(1885~1943) 선생이 대표적인 인사다. 약산은 영화 '암살'에서 배우 조승우가 연기한 실존 인물이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19년 12월 의열단을 조직하고, 조선의용대를 창설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했고 1944년 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냈다. 백산은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백산상회를 운영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울산 출신인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중에서 해방을 맞았다. 해방 후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학회의 '큰사전' 편찬을 주도했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