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朴, 세월호때 관저 머물러"
- 안 "재단 설립 대통령이 지시"
'청와대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모를 비롯한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실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신뢰해 국정을 많이 상의했다"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일정은 비어 있었으며,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렀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2시를 넘어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처음 봤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6일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진행한 현장 청문회 증인 신문에서 최 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한 사실에 대해서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또 국정 관여 의혹 등 검찰의 공소장에 기재된 내용에 대해서도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최 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직접 고안하고 박 대통령은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문에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과 공모 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 씨는 국정 농단 의혹의 물증인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자신은 노트북을 사용한다며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민은 최순실 씨가 종신형을 받길 원하고 있다'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말에 최 씨는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의혹에 대한 부인으로 일관한 최 씨의 답변 태도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 안 전 수석은 "재단 설립 등을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했고, 나는 이행했다"고 밝혔다.
국조특위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청문회에 최 씨 등이 불출석하자, 수감동을 직접 찾았다. '구치소 청문회'는 1997년 한보 비리 청문회 이후 19년 만이고, 수감동 증인 신문은 1989년 5공 비리 청문회 당시 장영자 씨 이후 27년 만이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