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기업 상대 거액 모금 수사
- 안종범 수석·차은택 연관성도
- 이틀째 조사 고영태 입 주목
- 재단 관계자 8명 자택 압수수색
- 교육부 31일부터 이대 특별감사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최순실(60) 씨 국정 농단과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57) 상근부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또 전날 밤부터 최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40) 씨를 불러 두 재단의 활동과 모금 과정을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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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닷새간 휴가를 내고 잠적했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 출근길에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유출'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불러 두 재단 설립과 모금 과정에서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는지 캐물었다. 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또 다른 '비선 실세'인 차은택(47) 광고 감독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최 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800억 원에 가까운 기금을 내놓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미르재단 기금 모금 경위와 최 씨의 국정 농단 의혹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 멤버이자 한때 최 씨의 신임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 씨가 5명 안팎의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전날 밤 자진 출석한 최 씨의 최측근인 고 씨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벌였다. 고 씨는 최근 10년간 최 씨의 손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진술을 풀어놓느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고 씨를 '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실마리를 풀어줄 '키맨'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씨의 또 다른 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 감독도 고 씨를 연결고리로 삼아 전면에 등장했다. 차 씨는 최 씨와 공모해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다만 최근 들어 고 씨와 최 씨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 최 씨의 그동안 행보를 고 씨가 폭로하고 나서는 양상이다. 최 씨의 국정 농단 의혹도 사실상 고 씨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 8명의 주거지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6일에는 두 재단과 최 씨의 자택 등 9곳을, 27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2명의 사무실과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교육부도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논란과 관련해 오는 31일부터 이화여대를 특별감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대학의 체육특기자 전반에 관한 입시관리 실태와 체육특기자 출석 및 성적 관리에 구조적인 부실과 비리의 소지가 있는지를 감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