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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최순실 40년 인연이 '국정마비' 낳아

박 대통령의 잘못된 만남

  • 김태경 기자
  •  |   입력 : 2016-10-28 20:58:0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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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최태민 목사의 딸 순실 씨
- 육영수 여사 시해 뒤 막역지우
- 전남편이었던 정윤회 씨도
- 2년 전 靑문건 유출에 휘말려

- 최측근 비선모임 주도 차은택
- 정부사업 따내고 인사 주물러
- 미르재단 설립에도 핵심역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40년 인연'이 대한민국의 국정 마비 사태까지 야기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밝혔듯이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인연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박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가 시해된 이후 영부인 역할을 하면서 고 최태민 목사와 가까워졌다. 최 목사는 박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잘 알려졌으며, 최 목사가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로 있을 당시 박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았다. 1990년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을 때 동생 근령 씨는 "최태민 씨에게 포위당한 언니 박근혜를 구출해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최순실 씨와의 인연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진 차은택 씨가 2014년 8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열린 융복합공연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 최순실"

최순실 씨는 최 목사의 다섯 번째 딸로, 최 목사가 사망한 1995년 이후에도 박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갔다. 최 씨는 정윤회 씨와 결혼해 딸 정유라 씨를 뒀는데, 2014년 5월 정 씨와 이혼했다. 정 씨는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 비서실장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나, 최 씨와의 이혼을 전후해 박 대통령과도 소원해졌다.

특히 2014년 11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정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이를 허위로 결론 냈다. 당시 박관천 전 경정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가 최순실 씨, 2위가 정윤회 씨, 3위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때는 터무니없게 여겨졌던 이 말이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측근 차은택, 각종 문화사업 개입

이성한 미르 재단 전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최 씨는 차은택·고영태 씨 등을 중심으로 한 비선 멤버들과 함께 최측근 모임을 주도했다. 고 씨가 유명 CF감독인 차 씨를 최 씨에게 소개해줬으며, 차 씨는 미르 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차 씨는 2014년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지내면서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따냈다. 차 씨의 대학 은사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발탁되는 등 문화정책 관련 고위직 인사에도 차 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임명된 송성각 전 제일기획 상무도 차 씨와 친분이 두텁다.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도 최측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압력을 행사해 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요직에도 최 씨의 최측근이 들어앉았다. K스포츠 재단 정동춘 이사장은 최 씨 단골 마사지센터 원장이었으며, 미르 재단 김형수 전 이사장은 차은택 씨와 사제지간이다. K스포츠 재단은 안종범 수석의 주선으로 최 씨가 독일에서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80억 원을 투자할 것을 국내 대기업에 요구했다는 의혹이 있다. 비덱은 최 씨와 딸 정유라 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년간 준비해온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의 한식수업 개설사업을 미르 재단이 설립된 지 한 달 만에 따냈다는 의혹의 중심에는 박 대통령이 해임건의에도 임명을 강행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있다. 김 장관은 당시 aT 사장이었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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