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사천리 설립인가 과정 추궁
- 조윤선 장관 "서류 미리 검토"

27일 야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그러나 일반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문체부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거의 제출하지 않아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만 가열됐다. 야당 의원들은 국감이 시작되자 ▷미르·K스포츠 재단 총수입과 지출 내역 ▷재단 설립 당시 제출한 인감 증명서 관련 서류 ▷사업 이행 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문체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제가 법인 허가를 낼 때는 한 달이 걸리더라. 그런데 두 재단은 어떻게 하루 만에 되냐"며 "사전에 예정이 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미르재단에 대한 기업들의 기부금 납부가 마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처럼 설립 허가일(지난해 10월 26일) 오전 9시께 몰렸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10월 26일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기일이기도 하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접수 6일 전부터 문의가 들어와 상세히 안내했고 기명날인이 되지 않은 신청서류를 미리 받았다고 한다"며 "신청 이후에는 사전에 받은 서류와 달라진 것이 없는지만 점검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더민주 전재수 의원은 검증되지 않은 신생 재단인 K스포츠의 태권도 시범단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에 참석한 것은 '윗분'의 의중이냐고 따졌다.

조 장관은 "시범단의 역량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들 재단이 박 대통령 퇴임을 위해 준비된 재단이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는 "대통령께서 퇴임 후에 두 재단을 통해 업무를 보거나, 재단에 의지할 상황이 아니라는 총리의 답변에 동의한다"고 부인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