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특감제 무력화 비난 직면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특감·사진)이 29일 사표를 전격 제출했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우병우 지키기'가 공약이기도 한 특감제를 좌초시켰다고 비난하는 등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특감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사의를 표명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청진동 특감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특감실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에서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이 아니냐"며 사퇴 압박을 일축했던 이 특감은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이 특감은 특감제의 첫 감찰관으로 소명을 다했는데 박 대통령의 질책을 받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 특감은 지난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데 대해 청와대가 감찰 유출의혹을 제기하며 '국기문란'으로 질타하고, 이어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시작되자 '도저히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이 특감의 사표가 아직 청와대에 넘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수리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박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특감의 사퇴가 우 수석을 지키려는 청와대의 의도로 해석되면서 정치적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 특별감찰관의 사표 제출은 박근혜 정부가 '우병우 지키기'를 위해 측근비리와의 전쟁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