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은 11일 원자력의학원의 자금 조달 실패로 표류 중인 부산 기장군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건립사업'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결산심사에서 "1000억 원의 국고를 투입해 추진해온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의학원의 분담금 조달 실패로 인해 치료시설 장비가 없는 빈 건물만 남아있는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국회 의결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 혈세 낭비의 원인을 확인하고 정책결정자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입자가속기개발사업은 정상세포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치료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 운영하기 위해 총사업비 195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중앙정부와 부산시, 기장군은 지난해까지 965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원자력의학원 측이 민간조달을 통해 도입하기로 한 750억 원 자금조달에 실패, 현재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일반산업단지에 빈 건물만 준공된 상태다.

특히 애초 사업의 목표였던 국내 원천기술인 사이클로트론 방식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해 이미 해외 7개 국가에서 상용화된 싱크로트론 방식으로 변경된 바 있다. 2012년 이후 적자 상태인 원자력의학원은 현재 부채가 639억 원이나 돼 75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 의원실 관계자는 "원자력의학원이 손을 떼고 재원부담 구조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